요즘 한창 인기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반응이 뜨겁다. 며칠전 기사에서 TVN이라는 케이블방송임에도 불구하고 10%가량되는 시청률이 나왔다는 걸 보았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7'의 흥행에 이어서 후속작인 '응답하라 1994' 또한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여태까지 나온 모든 회차의 방송을 지켜본 하나의 시청자로서도 납득이 가는 일이다.
드라마 곳곳엔 1994년도 혹은 90년대 중반을 떠올리게하는 여러가지 소품들과 장소들이 있다. 삼천포와 정대만이 커플티로 입은 티피코시(TIPI-COSI)하며 고아라가 입었던 브렌따노(Brenntano). 특히나 90년대 중반 삐삐가 유행하던 시절, 필자는 그때 고작 국민학교를 들어가려고하는 때였기 때문에 삐삐를 많이 써보진 못했지만 남들이 쓰는 것을 많이 보았다. 핸드폰은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대부분은 삐삐를 사용해서 번화가의 공중전화기를 쓰려고 줄 서 있는 모습도 많이 보이던 시절이었다. 공중전화부스에는 한국통신(전화국, 지금의 KT이다)이라는 말이 붙어져있곤 했다. 이 드라마에서도 그러한 요소들을 잘 나타내어 지난 90년대 중반의 기억을 소소하게 떠올려주게 한다.
많은 한국의 20대 중반이상~ 30대들은 저러한 시대적인 추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 어떻게 보면 시대적인 요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드라마는 매 회차마다 전달해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94년에서 지금은 2013년도로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우리 시대의 청춘들의 고민을 함께 공감하며 잘 다뤄주고 있다고 본다.
비키닷컴 ( http://www.viki.com ) 이라는 곳이 있다. 한마디로 하자면 해외에서 한국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이곳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한국드라마 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다른 나라의 방송들도 다루지만 주류는 한국영상들이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드라마를 무료로 다시보기 서비스도 하고 있는 곳인데 위의 사진은 응답하라 1994의 다시보기에 달린 댓글들이다. 응답하라 1994에 나오는 극중인물인 '쓰레기와 칠봉'의 대결구도가 쟁점이다. 쓰레기는 본명은 아니고 극중에서 별명으로 나오는데 해외에서도 'trash'로 불리는 모습이 신기하기도하다. 이들은 쓰레기팀과 칠봉팀을 만들어서 각자의 팀이 고아라(극에선 성다정)와 이어지길 바란다.
그 뿐만이 아니고 자신들의 팀을 응원하면서도 그 배역을 맡은 배우에 더욱 빠져서 그들의 지난 히스토리를 찾아보기도 한다. 칠봉이로 나온 배우가 구가의서에서도 나온 걸 찾은 시청자의 반응이다. 어떻게 보면 세계 어느나라든 저러한 모습은 공통적인 분모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작은 방송국인 TVN의 드라마가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모습에서 한국드라마 자체 특유의 매력에 외국인들도 이렇게 좋아하게될 줄은 1994년도엔 꿈에도 못 꿀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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