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 중에 하나인 두 교황을 드디어 넷플릭스를 통해 보게 되었습니다. 취켓팅을 해보겠다고 상당히 노력을 했지만 결국엔 실패를 했었습니다...그렇게 열렬하게 보고 싶었던 영화인 두 교황.
영화 양들의 침묵으로 유명했던 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연기합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두 교황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가톨릭 세례를 받았지만 가톨릭에 관한 무식자였던 저에게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는 몰랐던 점들을 알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교황은 한번 선출되면 종신직이라는 것, 또한, 교황을 선출하는 방식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던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천년간 이어져온 방식(?)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였습니다. 그리고 종교, 가톨릭, 삶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서구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독교에 대해서 알아야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서구문명=기독교라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할까요. 종교학을 전공하신 분께서 그리 말씀하였으니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유럽을 여행해본 사람들이라면 도처에 있는 성당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도 있겠네요.
두 교황은 종교적으로 설파하는 내용의 영화는 단연코 아닙니다.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으로 선출되고 이어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이어지는 건 종교에 무지한 사람들도 쉽게(?) 알고 있던 이야기일 겁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는 특별히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모를 것입니다. 종신직이었던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이라는 권위에서 왜 물러나게 되었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에서 누가 교황이 되고 누가 물러나고 하는 이야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두 교황들을 만들게 되었던 지난 시간들이 더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훨-씬 오래 전 굳이 예를 들자면 중세시대쯤에 교황이 가지는 권위나 권력은 어마어마했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지식의 공유가 쉬운 시대는 아니었을테니까요. 신의 메세지는 특히 일부 성직자들만이 들을 수 있었던 고유한 기술(?)이 아니었을까요. 이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나약한 인간에게 종교처럼 위안이 되는 건 없었을 것 입니다. 그만큼 종교가 가지는 힘이 컸을 것이고 일종의 기득권 세력일 수도 있겠습니다. 기득권을 가지게 되면 사람들은 보수적이게 되죠. 오랜 시간 동안 가져왔던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요. 물론 영화에서 베네딕토 16세는 성경을 기반으로 그러한 가치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베네딕토 16세는 보수적으로 그려집니다. 정치적이기도 하며,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반대의 성향을 가진 캐릭터죠. 고집도 세고 한편으로는 불통의 인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반면에 변화를 추구하며, 유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로가 이렇게 다른 만큼 많은 대화를 통하여 영화는 흘러갑니다.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이야기하면서 공감을 하게 되고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능력이었을까요. 하지만 그에게도 어두웠던 흑역사가 있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두 교황을 보면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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