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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 2011

유럽여행 그 후


   30일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동안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조금은 변했을까요? 두 번의 환승과 총 16시간에 달하는 비행기와 50분정도의 공항철도, 그리고 2시간 40분의 KTX, 끝으로 1시간정도 걸리는 전철을 타고서야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22시간동안 잠을 제대로 자진 못했지만 30여일의 여행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처음 타보는 장거리 비행기, 처음 밟아본 유럽 땅, 처음 해본 비행기 환승, 처음 만나보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 처음 가본 호스텔, 처음 타본 TGV, ICE 와 같은 열차들, 처음 먹어본 젤라또, 콜레뇨, 케밥과 같은 음식들, 무척이나 처음 해보는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는 건 원래 우리의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법이지요. 무척이나 생소했던 타자와의 만남 속에서 예상했던 것과 달랐던 일정도 있었고, 생각했던 것과 무척이나 달랐던 곳도 있었습니다. 그런 예측불가능한 상황들이 어쩌면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자 넘어야할 산일지도 모르겠네요. 유럽에서 만난 여러 나라의 사람들의 생활패턴은 우리네의 것과는 비슷하면서도 무척이나 달랐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음식같은건 말할 것도 없지만, 특별히 가리는 건 없어서 최대한 그 나라의 음식이나 과일, 식생활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패션이나 휴식을 즐기는 법도 많이 달랐습니다. 영국의 좁고 심할정도로 흔들리는 전철부터 시작해서 독일의 쿨한 지하철 이용까지 우리가 불편하게 느꼈던 것들, 각박하게 달리는 우리들과는 다른 다소 여유로워 보이는 유럽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은 유럽이 훨씬 잘되어 있었고, 어떤 면은 우리나라가 훨씬 잘되어 있는 부분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비교하고 도시별로 관찰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기회였습니다.

   항상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다니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니 적응이 안되는 듯 하였지만, 역시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봅니다. 어느덧 며칠이 지나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던 유럽에서의 기억이 조금씩 희미해지는 듯 합니다. 여태껏 찍어온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다시 그 곳에서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더 지워지기 전에 이곳에서 유럽에서의 기억을 조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여행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도시 혹은 나라별로 포스팅할 예정이니 앞으로 여행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