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 저와 함께 온 친구들 2명과 여기서 만난 인도친구까지 합쳐 모두 4명이서 당일치기 바다여행을 가기로 했다.
텍사스에선 그래도 꽤 유명한 섬 갈베스톤(galveston)이다.
차도 운전하려고 국제면허증까지 가져왔지만 갈베스톤까지는 꽤 먼 거리고, 길도 한국과는 조금 다른감이 있어서 직접 운전을 하지는 않았다. 결정적으로 나는 장롱면허이다.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을 오랜만에 운전하는 일은 몹시 위험하다는 판단이 섰다. 게다가 렌트를 하는 과정도 잘 몰랐던 그 때. 또한, 이 곳 텍사스는 특히 대중교통수단이 쥐약인 곳이라서 버스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기로 결정. 한번가는데 1인당 50불을 줬다. 한국으로 따지면 KTX를 타고 부산을 내려간격...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무모한 일이 아니었던가 싶기도 하다.
yellow cab이라는 회사에서 운영중인 택시(벤). 노동절까지 연휴가 3일이라서 갈베스톤이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택시를 타고 가지만 꽤 먼거리다. 경비도 많이 들었다. 직접 운전해서 갔으면 정말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든다. 알아본 결과 차량 렌탈비는 하루에 보험까지 다 합쳐서 80불도 안드는데다가 텍사스에는 기름이 나기 때문에 기름값이 몹시 싸다.
3.3달러/ 1 gallon 인데 환산을 해보자면 1 gallon은 리터로 바꾸면 3.78리터 정도 된다. 결국 529원/1리터로 한국이 1리터당 1800~2000원정도 하는걸로 알고 있으니 1/3도 안하는 값인 것이다.
산이 없기 때문에 아주 멀리까지도 잘보인다. 가시거리가 꽤 되는 편.
갈베스톤은 섬이다. 이제 우리가 갈베스톤에 다왔다는 알려주는 그것!
택시를 내렸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이곳은 갈베스톤의 동부해변 (east beach). 미끄럼틀 같은 놀이시설과 샤워장 화장실이 있는 건물이 전부다. 차없이는 여기서 더이상 아무곳도 못간다.
미대생인 이 모양은 자신의 작품활동에 열심이다.
모래로 만든 나체 여인을 만드는 중. 최종 완성 샷은 없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씩 서서 보고갈 정도였다.
이곳에 오기전에 교수님께서 갈베스톤의 바닷가는 그리 깨끗해보이는 물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역시 그 말이 맞았다. 그리 깨끗해보이는 물은 아니다. 왜냐하면 미시시피강물이 섞여서 그랬다고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놀기에 나쁘진 않다. 하와이나 괌 등의 유명관광지처럼 그런 바다를 기대하고 가면 실망이 클 것이다.
인도인 닐레이가 자신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나는 이날 수많은 닐레이의 사진을 찍었다. 어찌나 바라는게 많던지.
다들 쉬고 있으니까 혼자서 바다로 향하는 닐레이
하지만 현실은..
바다가 좀 더러워 보이긴 하지만 이렇게 따뜻한 바닷물은 처음이다. 게다가 저 얕은 곳에도 온갖 물고기들이 왔다갔다 하며 해파리도 조심해야한다. 나는 물고기가 물었는지 게가 물었는지는 몰라도 미확인물체에 발목을 물려서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또다시 사진을 찍어달라고해서 한 컷..
바다에서는 실수로라도 카메라를 놓치거나 문제가 생길까봐 아이폰카메라를 이용했는데 역시나 폰은 폰일뿐. 중간에 어플을 이용해서 파노라마도 찍어보았다. 파라솔도 보인다. 비싸다. 한개에 40불인가 줬다. 완전 사기꾼들. 한국에서 4만원씩 받았다면 난리났을텐데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줌을 땡겨보았다. 화질이 역시나 죽는다. 구형폰이라서 더더욱 안타깝다.
연휴라서 가족단위로도 많이오고 여러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서는 놀라운게 취사가 된다는 것.
그릴을 가져와서 바베큐도 해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자꾸 비교해서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 나라사람들은 뒷정리는 잘하고 가기 때문에 이런게 가능한게 아닐런지하고 추측을 해본다.
사람들이 점점 떠나고 있다.
우리의 짧은 당일치기 여행도 끝을 향해서
준비못한 것도 많고 당시에 후회되는 점도 있었지만 시행착오를 통해서 다음 여행엔 더 보람차고 재밌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미국에선 차가 꼭 필요하다는 것. 특히 텍사스 이곳...
해가 저문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미국에서의 뒤늦은 우리의 여행은 이렇게 함께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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