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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미국 2013

[미국 교환학생] 1년 교환학생을 한학기만 하기로 결정하다






1년 머물 예정이었던 미국 텍사스에서의 교환학생이 1학기로 단축하기로 자체 결정하였다. 이 곳에 와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보았고 나쁜 사람들도 보았다. 그리고 미국 전체를 다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적잖이 실망한 것 또한 사실이다. 기숙사 같은 층에 있던 아시안친구들은 전부 off-campus로 거주지를 옮겼고 나만 덩그러니 기숙사에 남아있게 되었다. 심지어 중국인이었던 나의 룸메조차 나가버려서 2인이서 같이 쓰던 방은 나 혼자만 쓰는 1인실이 되어버렸다. 사실 이건 더 편한 것 같다.



기본적으로 귀국을 결정하게 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고, 나는 우발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최소 2주정도의 고민의 기간을 거쳐서 장점과 단점을 모두 파악해본 결과 귀국으로 실마리가 잡혔다. 그래서 국제교류실에 알리고 절차가 진행중이다. 그 사유를 간단히 짚어보자면,


1. 영어는 미국에 있다고 해서 단기간에 늘지 않는다는 것. 1번에 의거하여 그러면 무엇을 얻어갈 것 인가?

2. 그렇다고 여행을 하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위치.

3. 차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건. 심지어 대중교통조차 전무하고 괜히 버스를 탔다가 험한꼴을 당할 수 있다.

4. 캠퍼스 주변에 식당이나 어떠한 편의시설의 부재. 물론 학교내에 일부가 있긴한데 달랑 1개정도?

5. 내가 목격한 인종차별적인 요소들. 심지어 흑인이 동양인에게.., 학생이 중국인교수 심하게 뒷담화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비슷한 과목을 한국에서도 들은적이 있는 나로써는 분명히 중국인교수는 잘 가르쳐주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6. 미드 the office에서 봤던 스테레오타입들이 거의 사실에 의거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7. 빈번하게 보이는 캠퍼스내의 실종포스터와 주변의 강도폭행건. 사실 이게 가장 큰 원인중 하나.

8. 졸업작품건. 나는 공대생이기 때문에 캡스톤디자인이라는 졸업작품을 해야하는데, 여기에서 수업을 듣고 한국가서 나머지를 처리하려고 했는데 그것마저 인정이 안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공학인증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내년 뿐만이 아니라 내 후년까지 1학기를 더 들어야한다는 부담감. 사실 여기가 이것을 커버할만큼 좋은 환경이었다면 남았을 것이다.

9. 수업. 수업 또한 예상하고 온 것이지만 생각보다 교양은 타학교보다 들을게 없었고 전공조차 한국에 있는 우리학교가 더 다양하고 좋았다. 물론 괜찮은 교수님의 수업도 있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이곳의 electrical department는 다른 화공이나 기계에 비해서 환경이 좋지 않은 편인 것 같다. 

10. 이곳의 교환학생 시스템의 부재. 사실 우리학교가 이곳에 교환학생으로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오리엔테이션 또한 석사, 박사하는 인터네셔널 학생들과 함께 하였고, 관련된 시스템이 전무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덕분에 수강신청을 비롯해 학기초에 엄청나게 고생했다.





대략적으로 위와 같은 사유때문에 귀국이 결정 되었고, 후회는 없다. 친구중에 이곳의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중국인 친구가 해주는 말이 여기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네 인생을 정말 소중히 여길 수 있을 거라면서 우스개소리로 해준 말에 진정성이 있다는걸 문득문득 느끼고 있다.


결론적으로 개인적으로는 텍사스로의 어학연수, 교환학생을 추천하지 않는다. (휴스턴이나 오스틴, 달라스정도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기서는 저 세곳을 제외한 다른곳) 또한 미국 교환학생을 갈 때 학교 랭킹은 상관이 없다고는 하는데 상위랭크는 아니라도 어느정도 수준은 되는 곳으로 가는 것이 생활하는데 여러모로 낫다고 생각한다. 그 학교가 위치한 주변환경도 중요하고. 교환학생을 어느정도 받아본적이 있는 학교가 좋다.